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원자로 4기가 폭발하였다. 이로 인해 방사성 물질들이 대기 중으로 약 10일간 방출되었으며,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종사자(cleanup workers 혹은 liquidators)를 비롯하여 대규모 토양오염으로 인해 많은 지역주민이 방사능에 노출되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 'Chernobyl'은 러시아식 스펠링이며 해당 지역인 우크라이나에서는 'Chornobyl'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두 단어가 혼용되어 연구 논문들에 사용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방사선 노출은 외부 및 내부노출 형태로 이루어졌다. 종사자는 방사선에 주로 외부노출 형태로, 주민들은 환경 중 방사능물질을 섭취하는 내부노출 형태로 이루어졌다. 특히 지역의 많은 어린이는 방사성요오드(131I)에 오염된 우유를 섭취함으로 인해 높은 갑상선량을 받기도 하였다. 당시 기후조건을 고려하여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지역적으로 분포되었을지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는 노출 평가에 중요한 자료원이 되었다.
정화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및 인접 국가들에서 약 6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외에 오염 지역에 거주한 사람들 포함하면 휠씬 많은 사람이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UNSCEAR 보고서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에서 226만 명, 벨라루스에서 약 160만 명, 러시아에서 60만 명의 노출 인원이 보고되었다 (표 11.1.1). 특히 선량이 가장 높았던 1986-1987년에 근무한 사람들은 약 24만 명으로 평균 기록 선량은 100mSv이며 250mSv까지의 범위를 보였다. 이처럼 체르노빌 사고에 여러 나라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어 비슷한 주제의 연구들이 나라별 인구집단별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각 연구 결과들을 살펴볼 때 먼저 어느 시기의 어느 지역 대상자들인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표 11.1.1 체르노빌 사고 노출 관련 나라별 등록 인원수
체르노빌 사고 이후 1987년 사이에 방사능 제거 작업에 동원 및 참여한 종사자들에 대한 노출평가를 위해 ADR(analytical dose reconstrution)이라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개인 선량이 모니터링이 되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모니터링된 경우가 있어 선량 평가에 제한점이 많았다. 또한 보수적 선량 평가 방법을 적용하여 실제보다 최소 2배 이상 과대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실제상황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RADRUE(Realistic Analytical Dose Reconstruction with Uncertainty Estimation)라는 표준화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직접 측정된 방사능 값, 선량평가 설문 내용, 그리고 생태학적 모델링을 통해 인구집단에 적용 가능한 장기선량을 산출하였다. 현재까지는 종사자들의 골수와 갑상선량이 산출하여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1) 정화작업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작업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으며 여기에는 거주 및 작업장소, 작업내용(종류), 작업기간 및 일시, 이동 방법 등이 포함되었다. 사망한 경우에는 동료 종사자로부터 정보를 얻었다. 2) 사고 후 1987년 말까지 지역에서 측정된 환경 중 방사능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측정되지 못한 지역과 시기에 대해서는 모델링을 통해 추정하였다. 3) 지역적 요인을 점수화하여 사고와의 거리와 당시 상황을 방사선 노출 정도에 반영하였다. 4) 노출 자료를 장기선량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ICRP에서 제공하는 계수값을 방사선 노출의 방향과 에너지 크기에 따라 적용하였다. 5) 마지막으로 각 단계에서의 불확실성을 파악하여 평가하였다.